공조 체계의 균열

최근 똥내나는 커넥션 하나가 끊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미디어 다음 이슈 페이지: 제목은 마음에 안들지만… 딱히 언론사도 아니니 위험한 선택을 할 수 없는 것 이해가 된다. 앞으로 권력기관의 개입이 드러나면 제목도 바뀌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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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평범성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예로 들 정도로 상식같은 문구가 되어간다. 물론 남을 공격할 때 교묘하게 사용하기 쉬워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 칼날이 자기에게도 향해 있는 무서운 것이라는 걸 알아채기는 쉽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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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4월 ~ 2016년 4월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출처와 의미 불명이 되어버린 엘리엇의 싯구가 사실 우리에게는 문자 그대로의 진실로 보인다. 제주 4.3. 학살, 4.19 혁명에 최근 4.16 세월호 침몰까지. 임시정부 수립일에 실시되는 20대 총선의 결과는 우리가 역사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있기는 한가에 대한 의구심에서 벗어날 수 없게 한다. 4월의 선거에서는 이것보다 더 나은 의미를 만들어야 되는 것 아닐까.

[추가] 일제 시대에는 잔인한 4월에 이런 일도 있었다더라… 제암리 학살사건

오랜만의 스시

사우디에서 내내 절절히 생각나던 음식이 스시였다. 한국에 오자마자 금요일 저녁 사무실 근처에 걸어갈 수 있는 곳에서 괜찮다는 중상급 스시야를 예약하고 달려갔다. 선릉역 근처의 스시산X. (홀로 기록용으로 관리하는 블로그지만, 그래도 자기검열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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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세월

비극에 대한 예의가 필요하다. 마치 들여다보면 나를 들여다보는 심연처럼 무서운 비극이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고 싶다. 그러나 할 수 있는 게 없거나, 잘 모르겠거나, 사실은 무서운 것이 현실이다. 효도 중에 제일 쉬운 것이 돈으로 땜질하는 것이다. 이 경우라고 다를까. 기부도 하고 “좋아요” 클릭도 하지만 다 부질없다.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그런 마음에서 세월호 관련된 출판물들이라도 소소하게 사모으려고 한다.

수익금을 기부하겠다고 한 책은 웬만하면 읽지 않더라도 산다. 편협하지만 종교에서 다루는 세월호 이야기는 사지 않겠다. 마몬의 똥을 피처럼 여기는 교회가 말하는 세월호 이야기는 근처에 가고 싶지도 않다. 시대착오적인 개인의 인고를 아편처럼 뿌려대는 불교의 위험한 위로는 냄새도 맡고 싶지 않다. 다만 필사적인 외침들은 꼭 사모으고 싶다. 좁은 서가일지언정 가장 가까이 손닿는 구석에 세월호에 대한 증언과 고해와 외침으로 채워놓고 죽는날까지 손때를 묻히고자 한다.

지금 당장 무엇을 하지 못해서 이런 것부터 시작하고, 내가 무엇을 이루지 못해도 잊지 않는 최소한의 의무라도 이행하고자 이 일을 반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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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샀던 것까지 13권 정도를 구입했다. 계속 주위를 환기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매년 4월 즈음에는 꼭 이 구매 리스트를 업데이트해야겠다.

KSA, Kingdom of Saudi Arabia

사우디 아라비아에 출장 갈 일이 생겼다. 10여일 정도 머무르는 길다면 긴 일정의 출장이었다. 세는 나이로 마흔이라 삼십구년 정도를 살아온 인생에서 이토록 완전히 다른 세계를 접하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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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두 눈 뜨고 지켜보고 있다. 사람들을 모아서 세워 놓고 군인이 드르륵 갈겨버리는 학살의 참상에서 생존한 사람들. 이런 무시무시한 역사적 사실-세계 대전 이후 사실 상 역사적인 규모의 제노사이드-도 정치의 힘 앞에서 이념 논쟁의 희생양이 되어 버린다. 거의 콩고나 라이베리아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아직 많은 한국 사람들이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할 것이 분명한 제주 4.3.사건. 사건이라는 애매한 통칭부터 무슨 일인지 알 수 없는 명명 방식까지 전부 다 어찌나 정치적인지. 국가의 국민 학살 만행을 기억하는 방식에는 분명히 어떤 교양이나 역사에 대한 인식 수준이 있는 것 같다. 국가는 언제든 국민을 학살할 수 있는 존재라는 인식 자체가 건강한 국가를 유지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항상 기억해야 한다. 충성의 대상이 아닌 통제가 필요한 리바이어던. 계속 읽기 “4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