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갓파더즈,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20071109113712076

연이어 뒤져보고 있는 콘 사토시 명작 시리즈. 그의 작품 중에 가장 대중적이고 발랄하다고 하는 <도쿄 갓파더즈>다. 한국에서 개봉할 때 제목은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대부분의 한국어판 외화 제목이 큰 웃음을 주는 것과 달리 이건 원작의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담고 있어서 좋다. <동경대부>라는 한자 표현이나, <도쿄갓파더즈>보다는 우리에게 훨씬 직관적이다.

콘 사토시의 세계관이 낙관을 도려내고도 쿨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발랄한 이야기에서도 그 특징은 여전하다. 오히려 대책없는 낙관이 없는 편이 강한 긍정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 그런 긍정은 가지지 못한 사람들,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만 세상에 드러난다. 구조는 변하지 않되 개인이 성장하는 이야기 틀에서 개인의 성장에 집중해서 큰 감동을 만들어 낸다. 구조에 대한 비판은 그 구조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계층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통해 오히려 묵직하게 복부를 후려친다.

콘 사토시가 남기고 간 명작들이 몇 개 안남아서 슬프다. 다음에는 <천년여우>다.

도쿄갓파더즈,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에 대한 답글 1개

댓글 남기기